금융 사고 발생 직후 30분, 피해를 결정짓는 단 하나의 순서

보이스피싱이나 해킹으로 돈이 빠져나갔을 때, 당신의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시간은 단 30분입니다. 이는 금융권의 ‘지연 인출 제도(100만 원 이상 입금 시 30분간 ATM 인출 제한)’가 작동하는 시간입니다.

이 짧은 시간 동안 무엇을 먼저 하느냐가 환급액을 결정합니다. 당황해서 범인에게 전화를 걸거나, 경찰서로 뛰어가는 사이 골든타임은 끝납니다. 오직 이 단 하나의 순서대로만 움직이십시오.

1순위: ‘수도꼭지’부터 잠가라 (통합 지급정지)

가장 범하기 쉬운 실수가 “돈이 얼마나 빠져나갔지?” 확인하느라 뱅킹 앱에 로그인하여 잔액을 조회하는 것입니다. 그 시간에 범인은 돈을 빼갑니다. 확인보다 차단이 먼저입니다.

  • 행동: 생각할 겨를 없이 즉시 ‘내 계좌 지급정지’를 실행하십시오.
  • 방법: 어카운트인포(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) 앱 접속 > [내 계좌 지급정지] > [전체 금융사 선택] > [신청]
  • 이유: 범인이 내 정보를 이용해 오픈뱅킹으로 다른 은행 돈까지 끌어모으는 ‘자금 세탁’ 연결고리를 1분 안에 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.

2순위: ‘연결고리’를 끊어라 (네트워크 차단)

계좌를 묶었다면, 다음은 범인이 내 스마트폰을 조종하지 못하게 막아야 합니다. 악성 앱이 깔려 있다면, 당신이 신고 전화를 걸어도 범인에게 연결되도록 조작되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.

  • 행동: 스마트폰의 ‘비행기 모드’를 켜거나 전원을 끄십시오. 와이파이(Wi-Fi)까지 확실하게 꺼야 합니다.
  • 이유: 데이터 통신이 끊기면 해커의 원격 제어가 멈춥니다. 이 상태에서 다른 전화기(유선전화, 지인 휴대폰)를 빌려 112나 은행에 신고해야 안전합니다.

3순위: ‘흔적’을 남겨라 (증거 확보)

차단이 완료된 후에야 비로소 증거를 수집해야 합니다. 많은 피해자가 당황해서 문자나 카톡방을 ‘나가기’ 하거나 삭제해 버리는데, 이는 스스로 증거를 인멸하는 행위입니다.

  • 행동: 범인과 나눈 대화 내용, 문자, 통화 녹음, 설치된 악성 앱 아이콘, 이체 내역(상대방 계좌번호)을 스크린샷(캡처)으로 남기십시오.
  • 이유: 추후 경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피해구제 신청 시, 해당 거래가 ‘사기’임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자료가 됩니다.

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(골든타임 낭비)

반대로, 이 30분 동안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이 있습니다. 이 행동들은 범인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꼴이 됩니다.

  1. 범인에게 따지기: “너 사기꾼이지?”라고 전화하거나 메시지를 보내지 마십시오. 범인은 즉시 잠적하거나 조롱하며 시간을 끕니다.
  2. 은행 창구로 달려가기: 이동하는 시간에 돈은 이미 인출됩니다. 창구 방문은 지급정지(전화/앱) 후 나중 일입니다.
  3. 인터넷 검색하기: “보이스피싱 당했을 때”를 검색하며 블로그를 읽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. 즉시 행동(차단)해야 합니다.순서가 결과를 바꿉니다

금융 사고 대응의 핵심은 속도보다 ‘정확한 순서’입니다. ①지급정지(잠그고) → ②네트워크 차단(끊고) → ③증거확보(남기기). 이 3단계 순서를 머릿속에 각인해 두십시오. 이 매뉴얼대로 움직인 30분이 당신의 자산을 지켜줄 것입니다.